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26일 후베이성 징저우 한 백화점에서 세살배기 아들만 살리고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 사망한 30대 여성 사고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 사회에 에스컬레이터 탑승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끔찍하고 비극적인 추락사 사고가 있은 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심스럽게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는 중국인의 모습, 심지어 희화화된 탑승방법을 소개하는 영상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이번 사고가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위협할 만큼 큰 공포심을 심어줬다는 방증으로 분석됐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유가족의 마음은 더욱 참담하다.
징저우 에스컬레이터 추락사고는 설계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이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한 쑤저우(蘇州)시 선룽(申龍)사 제품 90여대의 운행을 정지시키고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제품의 설계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상태다.
에스컬레이터 부실 문제가 징저우시, 선룽사의 제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민들의 공포감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사람잡는 '에스컬레이터'가 도처에 숨어있는 것이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에서 4차례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와 인명피해 소식이 나왔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최근 지난해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는 총 49건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도 37명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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