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죽인 치과의사, 짐바브웨에 넘겨줘라"…美 국민 15만명 백악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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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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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이 수렵광인 미국인 치과 의사에게 죽임을 당한 문제와 관련해 짐바브웨 당국이 요구하면 치과 의사의 신병을 인도해야 한다고 청원하는 서명이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오파 무칭우리 짐바브웨 환경장관은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것”이라며 “사법 당국이 이에 대한 수속을 개시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명 참가 호소는 지난 28일 시작됐다. 30일 이내에 10만 명 이상의 청원 서명이 모이면 백악관은 이에 대해 회답을 해야 한다. 서명 이틀 만인 지난 30일 이미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형사 소추와 신병 인도에 대한 판단은 법무부 담당”이라고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어류야생동식물 보호국이 야생 동물의 위법 거래를 금지하는 미국 법률에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실을 죽인 사람은 미 미네소타주 블루밍턴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다. 7월 초 수렵 허가를 취득한 협력 사냥꾼을 고용해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 부근에서 세실을 사냥했다. 짐바브웨 수사당국은 세실이 불법적으로 죽임당하는 것을 막지 못한 혐의로 협력 사냥꾼을 기소했다. 파머의 입건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파머는 합법적인 수렵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머는 밀렵꾼들에게 5만달러(약 5800만원)를 주고 세실을 짐바브웨 국립공원 밖으로 유인한 뒤 사냥했다. 화살과 총을 맞은 세실의 사체는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돼 공분을 샀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30일 야생 동·식물의 밀렵과 불법거래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결의안은 독일, 가봉 등 70개국이 발의한 것으로, 야생동물 관련 범죄에 관한 단독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처음이다.

헤랄드 브라운 유엔 주재 독일대사는 이날 파머의 행위에 분노하며 “오늘 결의안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 전쟁을 벌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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