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X 같은 년"… 서울시, 장애인거주시설 '송전원' 인권침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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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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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시설 장애인을 마구 때리고, 수시로 욕설을 퍼붓는 등 사회복지법인 '송전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인강재단 산하 장애인거주시설 송전원에 대해 특별지도점검을 벌여 각종 인권침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해 내부 종사자 5명을 즉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송전원 종사자 A씨는 상습적으로 거주 장애인을 폭행했다. 예컨대 훈계한다는 명목으로 밥을 주지 않거나 막말을 일삼고, 정규 프로그램에서 조차 배제시켰다. 또 A씨는 거주인들에게 "X발" "X 같은 년" 등의 욕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내뱉었다.

종사자 B씨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성추행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주인의 목을 잡아 아래로 짓누르는 등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과 공조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시는 인강재단 법인 설립허가 취소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인강원(1968년 설립)에서도 인권을 유린한 사례가 파악됐다. 작년 3월 검찰은 장애인을 수시로 폭행하고, 임금과 수당 등 십수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업무상 배임 등)로 관계자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가 또 발생함에 따라 이를 관리 감독하는 법인의 지도감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인권피해를 입은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인권센터를 운영 중이다. 피해를 직접 겪었거나 피해 사례를 알고 있는 시민은 전화 1644-0420 또는 온라인(www.16440420.seoul.kr)으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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