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얼굴 인식 방지용 특수 안경 개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06 16: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사생활이 노출되는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된 특수 안경이 일본에서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와 지방 소재 한 회사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얼굴 인식 시스템’의 원리를 역이용해 도촬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기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 촬영이 준비된 순간 사람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얼굴 검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관련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주변에 있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사진을 촬영할 때조차 얼굴이 인식돼 사진이 찍히는 일도 늘고 있다. 이렇게 우연히 찍힌 사진이 인터넷 상에 게재되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가 알려질 수 있어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다.

새로 개발된 특수 안경은 안경테 앞 부분 위쪽에 굴곡을 만들고 렌즈에 필터를 붙인 것이 특징이다. 최신 카메라가 얼굴의 윤곽에 따른 밝기를 기준으로 얼굴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안경테 방향을 조정해서 얼굴에 비쳐지는 빛을 반사시키면 얼굴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제품들도 이 안경의 시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치젠 이사오 국립정보연구소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게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관련 피해도 늘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며 “유명한 안경 생산지 가운데 한 곳(후쿠이현 사바에시)에 협력을 요청해 안경 회사 3곳과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은 3D 프린터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상용화 시점과 판매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발이 본격화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이 찍히는 도촬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