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박인비, ‘파5홀 노 버디’에도 5언더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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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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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차 적응에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고”

박인비가 첫날 4번홀(파5)에서 우드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파로 홀아웃했다.
                                                                                                                      [사진=KLPGA 제공]




프로, 특히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에게 파5홀은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곳이다. 보통 4개의 파4홀에서 3∼4타를 줄이면 그날 플레이가 잘 된 것으로 본다. 또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들도 안될 때에는 안되는 것이 골프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7일 제주 오라CC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고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1위다.

그런데 박인비의 버디 5개는 파4홀에서 4개(5,9,16,18번홀), 파3홀에서 1개(12번홀) 나왔다. 스코어 메이킹을 해야 하는 파5홀에서는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파5홀에서 버디 하나도 잡지 못했는데 5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좋은 스코어라고 본다”며 “내일은 파5홀에서 버디를 잡도록 해 스코어를 줄일 것이다”고 말했다. 2라운드 때 파5홀에서 버디를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그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박인비는 이날 고진영(넵스), 지난해 챔피언 윤채영(한화)과 동반플레이를 했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지난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한 후 귀국해 이 대회에 임했다.

첫날 결과는 박인비의 압승이었다. 박인비는 5언더파, 고진영은 ‘노 버디’ 끝에 1오버파를 쳤으니 6타차가 났다.

미국LPGA투어를 비롯한 해외 투어의 경험이 많은 박인비가 시차 적응에서 앞섰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두 선수를 비교하면 고진영이 더 피곤해보였다.

박인비는 어떻게 시차 적응을 할까. 그는 1라운드 후 “시차적응을 위해 수면유도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자연에 순응하며 시차에 적응하는 타입이다. 특히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또 비행기 안에서 시계를 도착할 곳의 시각으로 미리 돌려놓고 그에 생체리듬을 맞춘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데, 나는 다행히 그런 편이다.”고 했다.

박인비는 그러면서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것은 괜찮은데 서에서 동으로 이동할 때에는 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에는 적응할 시간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한국으로 올때에는 시간이 빨라짐에 따라 적응시간도 적어지기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다. 다른 선수들도 대체로 박인비와 같은 생각이다.

박인비는 지난주 스코틀랜드에서 경기를 하고 이번주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므로 시차 적응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으니 골프뿐 아니라 환경 적응 면에서도 톱랭커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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