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붉은달’ 팩트와 픽션의 절묘한 조화…뉴타입 사극공포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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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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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2 ’붉은달‘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역사적 사실과 오싹한 상상력이 더해진 ‘붉은 달’이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선사했다.

7일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의 두 번째 작품 ‘붉은달’(극본 유영석·연출 배경수)은 괴기한 소리도, 소복 입은 여인도 없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색다른 공포를 선물했다.

형 경종을 독살하고 왕좌를 차지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영조(김명곤)는 경종의 친모이자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장희빈과 경종이 머물렀던 저승전에 어린 사도세자가 거하게 함으로써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음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고자 했다.

한 맺힌 저승전에 머무르던 사도세자는 밤마다 귀신의 환영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광기에 휩싸여 미쳐갔다. 성인이 된 사도세자(김대명)는 밤마다 살인을 저지르고 급기야는 자신의 아들마저 죽음에 빠뜨리려 하고, 어머니인 선희궁(이항나)에게 칼까지 겨누는 등 광기는 점점 심해져 갔다.

사도세자가 더 이상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판단한 선희궁은 세손이라도 구하기 위해 영조에게 세자의 악행을 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극적 선택을 했다. 또한, 세자의 광기의 배후에는 장희빈(조미령)의 혼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비극적 고리를 끊기 위해 그 혼령이 머무르는 곳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도 불 속에 몸을 던졌다.

비극적 가족사로 접근한 ‘붉은달’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사도세자를 연기한 김대명은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는 서늘한 표정과 귀신들린 듯 한 모습 등을 완벽하게 연기해 장희빈으로 나온 조미령과 함께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야만 하는 어머니를 연기한 이항나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마저 버려야 하는 혜경궁을 연기한 박하나, 오빠인 사도세자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화완옹주를 연기한 박소담 등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를 완성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초고화질로 제작된 ‘붉은달’은 오싹함을 선사하며 한 여름 밤 더위를 잊게 하면서도 비극적 가족사의 애잔함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도 남겼다.

KBS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 세 번째 작품 좀비 스릴러 ‘라이브쇼크’는 오는 8월14일 밤 10시 5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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