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사태’ 1주기 추모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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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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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흑백 차별 여전, 미 사법 시스템 개혁” 주장

[사진=WGN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에 사살된 퍼거슨 사태 1주기인 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

마이클 브라운의 1주기를 하루 앞둔 8일부터 퍼거슨시에는 미 전역에서 온 인권운동가를 포함한 수백명이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 55분에 맞춰 4분 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모식을 시작했다. 땡볕이 내리쬐던 당시 브라운의 시신이 4시간 30분 동안이나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그의 아버지인 브라운 시니어가 시위대에 요청한 것이다.

시위대는 '제발 우리를 그만 죽여라', '손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1년 전 상황을 재연했다. 일부 시위대는 8일 밤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여 브라운을 죽인 윌슨의 이름이 적힌 구운 돼지고기를 먹고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운의 부친인 마이클 브라운 시니어도 참석했다. 브라운은 "나와 우리 가족은 여전히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들의 유산'으로 일부 (흑인) 가족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다만 아들을 추모하는 행사들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10일에도 그림 전시회, 랩 공연 등 문화제 성격의 행사를 통해 퍼거슨 사태 1주기를 조명하고 경찰과 사법시스템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퍼거슨 경찰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경찰은 퍼거슨 시내 주요 상점 등에 포진해 방화·약탈 등 극단적인 폭력 시위를 대비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알링턴의 한 자동차 대리점으로 출동한 백인 경찰관 브래드 밀러(49)는 흑인 용의자 크리스천 테일러(19)에게 총 4발을 쏴 그를 숨지게 했다. 테일러는 앤젤로 주립대에 재학 중인 미식축구 선수로 확인됐다.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이번 총기 사건이 또 다시 흑백갈등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윌 존슨 알링턴 경찰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테일러 사망 사건의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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