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기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전격 선언…“당에 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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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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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탈당 및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탈당 및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며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 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다”며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 봐 두렵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 보겠다”며 “당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때의 동지들과 애환을 뒤로하고 이제 당을 떠난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3선 국회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최근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불찰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고 사전 구속영장도 청구 되었습니다. 많은 당원동지들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서 진심어린 염려와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어느 때 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 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습니다.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봐 두렵습니다.

저를 염려 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 보겠습니다.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지내는 동안 당 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 때의 동지들과의 애환을 뒤로하고 이제 당을 떠납니다.

그리고 20대 총선도 불출마합니다.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공직자의 도덕성이 이제는 기준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시대에 저의 과오는 큰 결격사유입니다.

저는 앞으로 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실인 것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것입니다.

검찰은 구속수사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제70조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거나 주거가 불분명 할 경우를 구속의 사유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평생 고향 남양주를 떠난 적 없는 제가 어디로 도주하겠습니까? 갈 곳도 없습니다.

증거인멸 우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회기 중이라도 언제든지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수차례 밝혔고, 지난 8월5일 무려 20시간 30분이라는 고강도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습니다.

현재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기소 중이고, 검찰은 지난 70여일 간 모든 증거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정치자금과 과도한 축의금, 시계선물 등에 대한 수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수사 초기 이미 자수서도 제출 하였습니다.

지난 30년의 정치 여정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마무리 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평생 남편, 아버지 뒷바라지에 가슴 조이며 살아 온 가족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남양주 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저의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부끄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는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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