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한 '탈주 특수강간범' 김선용, 도주 중 성범죄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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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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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도주 중 성폭행 정황 사실관계 파악 중 '늑장신고' 치료감호소 안일한 대처 도마 위

[사진=공개수배전단]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치료감호 수감 중 달아났다가 28시간여만에 경찰에 자수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과정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확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10일 오전 5시 52분께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후 6시 55분께 택시를 타고 둔산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앞서 김선용은 9일 오후 2시 17분께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귀울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그는 2010년 6월 3차례에 걸쳐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특수강도강간죄로 5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저지른 범행이었다.

도주 직전 그를 감시하던 치료감호소 직원들은 "화장실을 간다"는 요청에 발목보호장비를 풀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감호소 측의 늑장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선용이 도주한 지 무려 1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112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호소측은 "직원들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벌이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도주 신고를 접수한 뒤 역과 터미널에 형사팀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또 지역형사를 동원해 그의 연고지 주변에도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는 탈주 15분 후인 오후 2시 32분께 인근 아파트 계단참(계단 사이 넓은 공간)에서 입고 있던 환자복을 다른 옷으로 바꿔 입고 내려오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에 남겼다. 화면을 확인한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그의 행적을 뛰쫓았다.

자칫 장기화할 것으로 보였던 탈주 행각은 그가 이날 오후 자수하면서 28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치료감호법 위반 혐의로 김선용을 붙잡은 경찰은 그가 자수 전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용은 성충동조절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선용이 이날 오전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침입한 대덕구 모처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정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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