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식민지배 사과…서대문 형무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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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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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11옥사를 둘러보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광복 70주년을 앞둔 12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여옥사(女獄舍)를 찾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8호 감방에 헌화했다.

이어 다른 옥사와 사형장 등을 둘러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묵념을 했다.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통치하던 시대에 독립운동, 만세운동에 힘쓴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돼 고문을 당했고 가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향후 발표할 ‘전후 70년’ 기념 담화에 대해서는 “담화를 발표한다면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식민 통치하고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을 침략했다는 것 등이 역사적 사실로 담겨야 한다. 당연히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방한했으며,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며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으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이홍구 전 총리와 함께 ‘2015 동아시아평화선언’을 낭독할 예정이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도쿄공대와 센슈대 교수를 역임했다. 1986년 자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같은 해 중의원 총선거에서 홋카이도에 출마, 당선됐다.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해 1996년 구 민주당 창당에 참여했다. 민주당 간사장으로 있던 2009년 8월 중의원 총선거에서 압승,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내면서 총리가 됐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6월 총리직을 사임한 뒤에도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으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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