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 빛나리’는 1960년대 배경으로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후 해방촌으로 흘러 들어온 조봉희가 거친 삶을 헤쳐 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해방촌 이웃들과 핏줄보다 깊고 끈끈한 정을 나누며 조금씩 일어서는 모습을 통해 삭막하고 지친 현대인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달 30일 KBS 별관에서 진행된 대본 리딩 현장에는 이진서 CP, 권계홍 PD, 유현기 PD를 비롯해 임호, 조은숙, 김예령, 윤주상, 이연경, 이하율, 서윤아, 차도진, 황금희, 류태호, 박선우, 송영재, 김유빈 등 20여명의 출연진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날 쫄깃하고 차진 대사들의 향연으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본 리딩 현장에서 배우들은 장시간에 걸쳐 10부의 대본을 막힘없이 술술 읽어내려 가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극 초반을 이끌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아역배우들의 활약이었다. 여주인공 조봉희 역을 맡은 고원희의 아역 김유빈은 1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을 뽐내 중견 연기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대사 처리와 감정 표현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주연 배우인 이하율 차도진 서윤아는 10부까지의 초반 대본이 아역 분량이라 자신의 출연분이 없음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열의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또 임호는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나쁜 남자이지만 겉으로는 한없이 선한 모습으로 위장할 줄 아는 영악한 남자 서동필 역을 맡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비열함을 감춘 인물의 섬세한 묘사와 묵직함이 느껴지는 연기력은 좌중을 압도,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더했다.
서동필의 아내 오애숙 역을 맡은 조은숙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오애숙은 눈치 9단의 백여우이자 사모님들의 비위를 맞추며 명성과 돈을 얻는 인물로 조은숙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해 깨알 같은 재미를 예고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연륜을 쌓은 노련한 경영자이자 종현(이하율)의 아버지인 명성 방직 윤회장 역의 윤주상은 묵직함으로 현장을 든든하게 받쳐줬으며, 그의 아내 복주 역 이연경 역시 안정감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봉희의 친모 박미순 역의 황금희와 부잣집 딸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다 남편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으로 거리로 내몰린, 봉희의 엄마 이정례 역의 김예령은 대본을 읽는 내내 완벽한 감정 몰입으로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들 외에도 김희원, 박선우, 류태호, 송영재 등 내공 강한 연기자들이 보여준 개성 넘치고 차진 캐릭터 소화력은 대본 리딩 현장을 후끈하게 달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권계홍 PD는 “한 자리에 모인 배우들을 보니 든든하고 설렌다.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진서 책임프로듀서는 “TV소설은 오랜 세월동안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KBS 내에서 남다른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며 “‘별이 되어 빛나리’는 TV소설의 진정성과 존재 가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과는 또 다른 젊은 감각의 신선함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섬세한 권계홍 연출을 비롯해 젊은 감각의 스태프들이 의기투합에 기대감이 높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드라마 ‘별이 되어 빛나리’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의 TV소설과는 달리 젊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한층 젊어진 ‘별이 되어 빛나리’는 열혈 청춘들의 가슴 따뜻한 스토리로 상실의 시대이자 열정의 시대였던 1960년대만의 끈질긴 생명력과 희망을 그려낼 예정이다. 뜨겁고 드라마틱했던 그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과 패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별이 되어 빛나리’는 ‘그래도 푸르른 날에’ 후속으로 오는 3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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