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는…필리핀계 어머니 아래 성장, 첫 골프클럽 쓰레기 더미에서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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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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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피해자·굶는 아동 돕는데 발벗고 나서는 박애주의자…드라이버샷 거리 310야드 넘는 ‘장타자’…오는 10월 한국팬들과 첫 만남

온갖 역경을 딛고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제이슨 데이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제이슨 데이는 호주 퀸즐랜드주 보더서트에서 아일랜드계 호주인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12세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편모 슬하의 이민자 가정에서 빈곤한 성장기를 보낸 데이는 첫 골프클럽을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으며 구세군을 통해 옷을 사곤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싫어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가급적 출전하지 않을 정도다.

메이저챔피언을 만든 건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는 집을 팔아 아들이 골프 아카데미에 다닐 수 있게 했다. 데이는 이에 화답하듯 동료 애덤 스콧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인 8시30분까지 연습했다. 3년간 매주 32.5시간씩 볼을 쳤다. 캐디 콜린 스와턴은 그가 12세 때부터 코치이자 멘토였다.

데이는 아내 엘리를 미국 오하이오주의 아이리시 펍에서 만났다. 당시 그녀는 웨이트리스였다. 데이 부부는 2011년 오하이오 지역의 굶주리는 아동들을 돕기 위해 ‘브라이터 데이즈’(brighter days)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13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호품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데이는 외할머니와 외삼촌 사촌 등 친척 8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

데이는 2007년 19세7개월26일의 나이로 웹닷컴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2세때인 2010년에는 미국PGA투어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는 호주선수로 미PGA투어에서 거둔 최연소 우승이었다. 데이는 지난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드라이버샷을 409야드 날렸는데 이는 올시즌 미PGA투어에서 나온 가장 먼 드라이빙 기록이다. 그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13.5야드로 이 부문 랭킹 3위를 달리는 장타자다. 데이는 또 올해 3피트(약 90cm) 이내 퍼트 성공률 100%를 기록중이다.

이번 대회 스코어(이글2 버디25 보기7 더블보기1)에서 보듯 데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이 많다. 그는 지난 6월 US오픈 2라운드 도중 현기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투혼을 발휘해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데이는 4라운드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9위로 밀려났으나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이룬 메이저대회 첫 승이어서 그런지 데이는 최종일 18번홀 파퍼트를 하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데이는 “사실 내가 오늘 울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친데다 오늘도 동반 플레이를 한 스피스를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더욱 놀라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팬들을 처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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