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던 ‘제비’…흑산도에 개체 늘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18 13: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흑산도 찾은 제비 8년 전 보다 60% 증가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올해 도래한 제비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8년 전보다 약 60% 증가한 3408개체를 기록했다. 도래시기(최대개체수 기준)는 3주 이상 늦은 4월 30일로 나타났다.

흑산도에 도래한 제비는 2007년 2036개체가 관찰된 이래로 2013년 1188개체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는 3408개체가 확인됐다.

제비 개체수 증가 원인은 월동지인 중국남부 및 동남아시아 지역 서식지 훼손 등 환경변화 영향이거나 우리나라에서 최근 늘어나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인해 제비 먹이원과 둥지 재료가 증가하는 등 서식환경이 개선된 결과로 추정된다.

흑산도를 찾은 제비 도래시기(최대개체수 도착일 기준)는 2007년에 비해 올해는 3주 이상 늦어졌으며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철에는 봄철에 찾은 제비개체수 30%이하만이 흑산도를 찾았다.

봄철 흑산도 도착일은 지난 2007년 4월 7일에 비해 올해는 23일 늦은 4월 30일이었으며 8년 간 점차적으로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월동지에서의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또 가을철엔 봄철에 비해 훨씬 적은 수(30%이하)가 흑산도를 찾았으며 이는 제비가 봄철과는 이동경로가 다르거나 흑산도를 중간기착지로 활용하지 않고 곧바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제비는 봄철과 가을철 이동시기에 흑산도를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로 이번 조사 결과 45.2%의 개체가 1일(24시간) 정도를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비가 흑산도에 머무는 기간은 최대 22일로 밝혀졌으며 제비의 구체적인 체류기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비의 개체간 체류 기간이 다른 이유는 기상 요인과 개체 별로 번식 전략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제비가 흑산도에 머무르는 기간이 24시간 이내가 가장 많다는 이번 자료를 토대로 제비가 흑산도를 주로 잠깐의 잠자리와 먹이를 먹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비의 꼬리와 날개 길이를 비교하여 암수를 구분하고 있으며 수컷이 눈에 띄게 길 편이며 특히 꼬리 길이는 성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수컷 꼬리 길이는 암컷보다 평균 11.8mm 더 길었으며 가장 많이 도래하는 시기(4월 8∼23일)에 발견된 수컷이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는 다른 수컷 제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다.

이는 너무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는 수컷보다 가장 많이 도래하는 시기(중간 시기)의 수컷이 가장 건강하며 암컷이 선호하는 개체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장은 “흑산도는 제비의 중간기착지로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장소이므로 이에 부합한 서식지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제비 개체수 증가는 월동지의 환경변화 혹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법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