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자 비율 5% 돌파..."용감한 아빠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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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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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입사 7년차인 제조업체 종사자 A씨는 10개월 된 첫째 아이 육아 때문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육아휴직을 고민하게 됐다. 육아휴직을 하려면 부서장-경영자 승인이 필요해 부담이 됐지만 다행히 승인을 받았다. 

#전자업체에 종사하는 B씨는 야근과 바쁜 업무에 시달려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에 육아휴직을 고민하게 됐다. 6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B씨는 아이와 좀 더 시간을 갖고 싶어 6개월을 연장했다.

이들과 같이 사회적 통념을 깨고 당당히 육야휴직에 들어가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남성 육아휴직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사회적 편견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말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4.2%였으나, 올해 상반기말에는 5.1%로 높아졌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말 1573명이었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올해 상반기말 2212명으로 40.6%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같은 기간 3만7373명에서 4만3272명으로 15.8%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활발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 근로자 수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말 50%였으나 올해 상반기말 55.7%로 높아졌다. 반면, 여성 육아휴직자 중 대기업 비중은 47.7%에서 47.2%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인 64.5%가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산업별로는 제조,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 도·소매 종사자가 많았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고, 줄어든 임금 일부를 고용보험에서 지원받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중소기업에서 활발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는 지난해 상반기말 516명에서 올해 상반기말 992명으로 급증했는데, 전체의 76%를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전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중 남성의 비중도 올 들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육아휴직급여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그 영아의 양육을 위해 휴직 기간 중 받게 되는 정부지원금을 가리킨다.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가운데 여성이 94.9%로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남성의 비율이 5.1%를 기록하면서 전년(4.2%) 대비 0.9%포인트 높아졌다.

남성 급여 수급자의 직업 분포를 보면 제조업 종사자가 2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2.5%), 도매 및 소매업(10.4%),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주변의 시선을 뿌리치고 육아휴직을 택하는 '용감한 아빠들' 덕분에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남성의 육아 참여는 부모의 역할이자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남성 육아휴직의 확산을 위해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남성 육아휴직 수기 공모'를 진행해 최대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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