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달을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는 정자" ‘농월정’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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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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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는 정자' 농월정이 마침내 12년만에 복원됐다.[사진=함양군 ]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선비의 고장 함양 정자의 진수인 ‘농월정’이 마침내 12년 만에 복원돼 뭇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농월정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바 있는 지족당 박명부(1571~1639)가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건물로 몇 차례 중건을 거쳐 1899년 완성됐다.

농월정은 이곳에 얽힌 절개의 사연과 정자 앞 널찍한 달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정취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함양의 대표명소였으나, 12년 전 화재로 소실되면서 안타까움을 사오다 함양군의 결단과 밀양박씨 문중의 협조로 지난해부터 총 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복원사업이 추진돼왔다.

함양군은 물레방아축제기간(9.17~20일)인 다음 달 18일 오전 수많은 관광객 및 내외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안의면 월림리에서 농월정 복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준공식으로 지난 2003년 화재로 소실됐던 우리나라 제일의 풍류거리인 함양군 안의면 화림동 정자 계곡의 진수 풍취가 되살아나고 관광객탐방코스로 확고히 자리잡아 관광활성화 및 함양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은 이번에 복원되는 농월정이 함양대표 문화재로도 손색없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예전 사진 및 실측자료를 바탕으로 원형에 충실하면서도 전통스런 옛 멋과 함양의 얼이 스며들도록 자재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농월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2층 누각형태로 정자를 떠받치는 기둥인 도량주는 수령 200년 된 참나무를 껍데기만 벗겨내고 자연스럽게 사용해 견고함과 멋스러움을 더했고, 주춧돌은 화림동 계곡의 자연석을 활용해 자연미를 강조했으며, 정자 윗부분 기둥과 마루는 주로 소나무를 사용했다.

군은 이번 농월정 복원을 계기로 오는 2020년 완공목표로 총 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인 ‘농월정관광지 정비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군관계자는 “‘달을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는 정자’ 준공식을 물레방아골축제기간 개최한 것은 많은 관광객이 역사적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복원현장으로 직접 찾아와 빼어난 함양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던 옛 선비의 풍류를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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