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선점을 위해 매립해온 인공섬이 6월 한 달간 50% 가까이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인공섬 매립지 면적은 6월 현재 총 2900에이커(약 11.7㎢)로 관측됐으며, 이는 5월의 2000에이커(약 8.1㎢)보다 한 달 만에 약 50% 가까이 확장된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는 이번 보고서가 이달 초 왕이(王毅) 중국 외무장관을 통해 인공섬 매립을 중단했다고 밝힌 중국 정부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주하이콴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6월 매립을 중단했고 인공섬 시설은 공익목적으로 지어진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공섬 시설을 다른 나라에 개방할 용의가 있고 미국이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이를 봐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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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은 시설물과 군용기 활주로 건설이 가능할 만큼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규모는 전체 매립량의 95%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무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 매립작업을 중단했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보면 중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매립작업이 영원히 중단된 것인지 일시적인 중단 조치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발언의 진위여부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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