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여우사냥'에 경고...시진핑 방미 앞두고 껄끄러운 이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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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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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12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베이징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간 장외 힘겨루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중국이 미국에 비밀요원을 파견해 해외 도피 사범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이른바 '여우사냥' 작전을 은밀하게 펼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에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비밀 요원들이 미국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며 중국인 도피사범을 돌려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활동의 즉각적 중단을 요청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 중국 정보요원들은 사회안전부 소속"이라면서 "요원들은 관광 비자나 사업 비자 등으로 입국한 뒤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도피범들을 중국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도피자의 가족을 위협하는 등 강력한 수법으로 도피범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YT는 미국이 자국 내 여우사냥 요원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협박 수단에 대한 미국의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NYT는 중국 정부가 권력남용과 부패 혐의로 숙청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링지화(令計劃)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의 신변을 인도하라고 미국 정부를 압박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링완청은 링 전 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도피해 현재 미국으로 망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링완청의 인도를 요구하는 이유는 그가 중국 정치·경제적 핵심 인사들과 교류해왔고, 특히 시진핑 주석을 보좌하는 고위관료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NYT는 이같은 문제가 시 주석의 내달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불거진 데 주목했다. 최근 미국 정부 및 고위관료를 대상으로 한 해킹 사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관계가 여우사냥 이슈로 더욱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역대 최강의 부패 척결 운동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여우사냥'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6월까지 930여 명을 중국으로 송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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