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약 1조46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통해 첨단 GPU 1만3000장을 확보한다. 참여 사업자로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하고 산학연에 적기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지난 5월 추경 예산을 편성한 뒤 약 한 달 간 공모·제안서 평가·현장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협상 대상 사업자를 확정했다. 이후 긴밀한 협상 끝에 세 기업이 사업자로 낙점됐다.
확보되는 GPU는 NVIDIA의 최신 제품인 B200과 H200으로, 각각 1만80장과 3056장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직접 활용할 물량은 B200 8160장, H200 2296장으로, 총 1만장을 웃돈다. 이들은 대규모 AI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구축된다.
사업자별로는 NHN클라우드가 B200 7656장을 확보해 이 중 6120장을 정부 활용용으로 제공하며, 수냉식 냉각 방식으로 고성능·고효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NHN은 2026년 1분기까지 255노드에서 510노드 규모의 클러스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H200 3056장을 확보해 이 중 2296장을 정부에 제공한다. 이 GPU는 255노드(2040장)와 32노드(256장)로 나뉘어 클러스터링돼 연내 산학연 등에 배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B200 2424장을 확보해 2040장을 정부가 활용하게 된다. 전량을 효율적인 인프라 운용에 집중해 구축하고, 일부는 연내 베타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GPU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가칭 GPU 통합 지원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학연 관계자가 GPU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평가를 거쳐 자원을 배분받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휴 자원 발생 시 대기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사업자들은 정부 활용 물량 외에도 자사 확보분을 활용해 자체 AI 기술 고도화, 산학연 저가 공급,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8월 초부터 사업자 협약 체결과 GPU 발주에 착수하며, 연내 본격적인 GPU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주요 국가 AI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 AI 생태계 혁신의 마중물이자 ‘AI 고속도로’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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