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국영석유업체 시노펙(中國石化)이 11년 연속 중국 기업 1위의 왕좌를 차지했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중국기업연합회 및 중국기업가협회가 22일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난닝(南寧)시에서 개최된 '중국 500대 기업 비즈니스 서밋'에서 '2015년 중국 500대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고 23일 전했다.
올해 중국 최고 기업의 영예는 시노펙에게 돌아갔다. 시노펙은 순위가 집계된 지난 14년 동안 무려 11년 연속 중국 기업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노펙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의 압박 속에서도 영업이익 2조8900억 위안(약 535조2570억원)을 달성했다. 2위와 3위는 영업이익 2조7300억 위안을 벌어들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와 영업이익 2조900억 위안을 국가전력망(國家電網)이 각각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 건설, 농업, 중국은행이 각각 1조294억 위안, 8621억 위안, 7980억 위안, 7452억 위안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위와 5위,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중국건축(中國建築)이 8000억 위안으로 국유은행 사이를 비집고 6위에 랭크됐다. 그 뒤를 이은 기업들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다.
상위 10위권은 국유기업의 잔치였지만 이번에 집계된 500대 기업 중에서 민영기업의 규모와 숫자는 늘고, 경쟁력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00대 기업에 랭크된 기업 중 293곳은 국유기업, 민영기업은 전년 동기대비 7개 늘어난 207곳으로 집계됐다.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94개 기업으로 국유기업이 83곳, 민영기업은 11곳이었다. 지난해 민영기업이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을 감안해 볼 때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중국 500대 기업 전체의 올해 영업이익은 59조5000억 위안(약 1경1020조원), 순익은 2조6000억 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4.9%, 7.3%씩 증가했다. 59조5000억 위안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63조4000억 위안의 93.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납세액도 3조9800억 위안(약 737조1400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33.39%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형 경제'로의 전환에도 500대 기업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의 올해 R&D 투자규모는 6210억 위안(약 115조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늘어났다. 일반특허 보유량은 53만1000개, 발명특허는 14만3000개로 동기대비 12.7%, 13.4%씩 급증했다.
중국 500대기업의 경제발전 기여도는 여전히 높지만, 이들 기업도 자국의 경기둔화의 영향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00대기업 중에서도 최근의 경기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상당수 눈에 띄였다. 특히 침체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개발업체, 과잉생산으로 인한 경영난에 직면한 철강, 석탄기업,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생산업체 등 분야 기업들의 실적증가가 둔화되거나 적자세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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