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월 31일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후 2년7개월여 만이다.
최 회장의 징역살이가 2년을 넘어서자 재계 안팎에선 동정여론도 일어 났었다. 하지만 정부 여당측은 형기의 70~80%를 채워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최 회장은 2008년 SK 계열사 자금 450억원을 사적 이득을 위해 빼 썼다는 혐의로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재계에서도 비슷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다른 재벌 총수들에 비해 최 회장의 4년 징역형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 회장의 비교적 성실한 수감생활도 동정론에 힘을 실었다. 다른 재계 총수들이 흔히 재판에서 휠체어를 타거나 병원 신세를 지는 것과 달리 최 회장은 병보석 한 번 없이 교도소 생활을 보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연초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가석방 여론은 위축됐다. 최근에도 롯데그룹 사태 등으로 재벌 개혁론이 불거져 가석방 여부는 막판까지 불안했다.
최 회장이 900일 넘도록 수감생활을 하는 사이 SK그룹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주력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실적이 유가급락과 시장포화 현상으로 크게 악화됐었다.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입찰 탈락과 SK루브리컨츠의 중국 윤활유 업체 인수 실패 등의 고배도 마셨다.
반면 최 회장이 수감 이전 주도해온 사업들은 대성공을 거둬 대조됐다. 최 회장이 인수를 주도한 SK하이닉스는 사상최대 실적을 계속 갱신하며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또 최 회장이 중국을 오가며 7년을 공들인 중국 시노펙 우한 합작 사업도 시노펙이 놀랠 정도로 높은 가동 효율을 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복귀해 장기간 모색해온 옥중 구상을 펼치면서 SK그룹도 다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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