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코오롱, 화학 양분에 생명과학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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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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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글로벌 종합화학 기업들이 생명과학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소재 산업의 성장성 저하와 차별화 영역 축소로 인해 고민하는 처지다. 이 가운데 화학과 바이오를 접목시킨 생명과학사업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업계 및 LG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이엘은 소재과학 사업의 분리‧상장을 발표하면서 전문생명과학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화학도 기존 제약과는 별도로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미 화학기업의 생명과학사업 육성은 본격화돼 왔다. 이는 바이오기술의 혁신과 기존 사업구조를 고민하게 만드는 환경변화에서 비롯됐다.

화학사업과 생명과학사업의 상당 부분은 기술 및 사업적 시너지도 상당하다. 합성의약, 작물보호제, 뉴트리션, 식품첨가물 사업은 화학사업으로 분류될 수도 있는 공통 영역의 사업이다. 또 합성의약과 바이오의약, 작물보호제와 종자, 합성소재와 바이오소재 각각의 사업은 최종 고객기반이 같고, 응용기술과 마케팅 대상, 유통채널 등이 겹친다.

LG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원은 “화학과 생명과학은 시장에서 상호 보완 또는 대체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두 개의 사업을 함께 수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기업들은 오랜 탐색기간과 시행착오를 거쳐 생명과학사업을 본격화 해왔다. 국내 화학기업의 경우 사업조정 과정에서 생명과학 사업이 별도 계열 회사로 분리돼 성장해오다, 최근 기업집단의 신사업 축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나 헬스케어 등 ICT 기술과 결합한 의료 서비스 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그룹도 바이오 계열사를 육성해 그룹내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SK는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 두 계열사가 생명과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SK케미칼은 백신, 혈액제 쪽으로 큰 분야를 나눠 가고 있다.

생명과학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은 최근 SK 지주회사 합병 이후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면서 수면장애 치료제 미국 임상 3상 시험 돌입 등의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종합화학기업인 SK케미칼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지난해 말 세포배양방식 계절독감백신의 한국 허가를 받아 올해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고, 혈우병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하고 미국 허가 신청에 들어가 내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2001년 LG화학에서 LGCI가 분할했고 2002년 LGCI에서 다시 LG생명과학이 분사해 생명과학 사업이 본격화됐다.

화학선도기업 LG화학이 전신인 LG생명과학은 30여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 1위까지 올랐다. 현재 유전공학 의약품, 빈혈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등에 주력하며 정밀화학 사업인 농약원제와 합성의약원료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모치다와 협력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향후 바이오 분야를 집중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그룹 내 생명과학을 주도하는 코오롱생명과학도 코오롱인더스트리(전 (주)코오롱)에서 분리해 출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정밀화학 관련 사업 및 연구소에서 다수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10여년간 원료합성기술을 축적해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5월 미국 FDA로부터 퇴행성관절염 세포기반의 유전자치료제인 티슈진-C의 임상3상 승인을 받고, 국내서는 임상3상의 환자 투여를 마치는 등 2016년 이후 바이오신약의 본격적인 출시가 이뤄져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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