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고(故) 성완종 전 회장의 사망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경남기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핵심자산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랜드마크72 인수 의향서(LOI) 접수 결과, 미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 4곳의 부동산 투자 업체가 인수 의향을 나타냈다.
매각주관사인 NH컨소시엄(NH투자증권·대주회계법인 등)은 현재 현지에서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중순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랜드마크72의 매각가는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관련 실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서 두 번이나 랜드마크72의 매각이 실패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잇따른 실패로 지난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를 정상적으로 매각할 경우, 채무의 상당 부분을 갚을 수 있어 법정관리 조기 졸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랜드마크72는 회사의 최대 자산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에는 회생계획안을 수립하고 이를 통과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72는 72층, 높이 350m로 베트남 내 최고층 건물이다. 72층 타워동(오피스·호텔·상업시설)과 50층 아파트 2개 동으로 구성된다. 경남기업이 2011년 총 1조2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완공했다. 현재 타워동에 들어선 리테일(6∼11층) 부문은 90% 이상 임대를 마쳤고, 아파트 922가구도 100%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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