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구파발 검문소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숨진 박세원(21) 상경의 대학 친구들이 27일 경찰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동국대 총학생회 및 문과대 학생회 소속 학생 3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상경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눈시울이 불거진 상태에서 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문수 문과대 학생회장은 "21세 청년이 가슴에 겨눠진 실탄에 맞아 죽은 것을 장난, 혹은 실수라고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데 업무상 과실 치사라고 하는 것은 경찰이 '제 식구 챙기기' 식의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검문소에서 박모 경위가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꺼내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돼 박 상경이 왼쪽 가슴을 맞았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박 상경이 이름 없이 '박모 상경'이라고 칭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며 "박세원이라는 이름을 알려 그가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였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왜 아무도 이 억울한 죽음을 책임지지 않는가, 박세원 상경의 죽음 앞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과하라'고 시작하는 기자회견문을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끝마쳤다.
동국대는 학내에 분향소를 차리고 이달 30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박 상경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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