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 전문기업 알테라 인수는 '데이터센터' 역점 계획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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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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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를 인수한 뒤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환경에 필요한 반도체 칩의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거진 포춘은 27일(현지시간) 인텔이 거액을 들여 칩 전문기업을 통합한 것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미래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6월 알테라를 167억 달러(약 19조 6000억원)에 인수합병(M&A)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 평가는 엇갈렸다. 인텔 주가는 발표 이튿날 10%나 떨어졌고 인수액 규모가 워낙 거액이었던 만큼 저평가 받기도 했다. 반면 알테라 인수로 인텔의 네트워크 사업 규모가 2배로 커지고 데이터 센터를 위한 상품도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인수 계획은 제이슨 왁스만 인텔 클라우드 플랫폼 그룹 부사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2020년이면 알테라의 대표 칩이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센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테라는 디지털 회로 칩인 PLD(programmable logic devices)와 FPGAs(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를 생산하는 데 세계 점유율 2위를 자랑한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서버 등에서 FPGA 칩을 많이 사용해왔다.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가진 인텔이 알테라 사업부문을 흡수함으로써 약 20억달러 정도의 매출증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까지는 왁스만 부사장의 기대가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도 나온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인텔이 알테라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데이터센터의 우위를 점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칩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스타트업 중 하나인 플렉스 로직은 현 세대보다 약간 빠른 속도의 FPGA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트퓨전(BitFusion)은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들이 코드를 재작성하지 않아도 최적의 하드웨어에 자신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본격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기업의 덩치나 가치와는 상관 없이 향후 데이터센터 싸움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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