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실(새정치연합)은 전국 14개 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 2142명을 대상으로 ‘한글 기초 문해 교육 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 및 분석을 실시한 결과 55.6%가 교실에 동일 학년이나 나이에 비해 한글 읽기, 쓰기가 심하게 부진한 학생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대다수는 교육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저경력 교사로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990명의 설문을 분석해보면 더 높은 63.1%가 교실에 심한 한글 읽기, 쓰기 부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실은 한글 교육이 공교육 보다 대부분 사교육이나 가정에서 선행 교육이 이뤄진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한글 선행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공교육이 ‘잘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교실에서 읽기, 쓰기 격차로 인해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교사는 41.5%였다.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한글 문해 실태’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근무한 교사 292명의 설문을 분석한 결과 78.8%는 한글 읽기, 쓰기가 현저하게 부진한 학생이 교실에 있다고 답했다.
이 지역에서는 읽기 쓰기 부진 학생의 비율이 1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는 34.5%로 전체 조사대상의 17.8%에 비해 2배 정도였다.
사회경제적으로 좋은 지역의 9.9%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었다.
20% 이상으로 답한 교사도 12%에 달했다.
읍면지역(농산어촌)은 가장 심각해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의 34.7%가 읽기, 쓰기 부진이 10% 이상이라고 응답해 도시지역 16.5%의 2배가 넘었다.
읽기, 쓰기 부진이 2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가 도시 지역은 2.8% 이었지만, 읍면지역은 14.2%로 5배가 더 높았다.
올해 좋은교사운동이 읍면지역의 교육지원청(1곳, 산간지역)가 함께 1~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한글문해검사를 실시한 결과 1학년 18.%, 2학년의 6.8%가 가장 낮은 수준의 기초 한글을 해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학년 한글 미해득 학생의 38.8%는 다문화 학생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실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교사의 설문과 실제 학생을 조사한 자료를 볼 때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도시지역과 읍면지역의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 읽기, 쓰기 지도에 대한 세밀한 평가를 통한 선별과 집중적인 교육 지원 정책이 절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에서는 한글 기초 문해에 대한 지도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체계적인 지도방법을 충분히 배웠는가라는 질문에서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63.5%에 달했다.
유 의원실은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에서도 초등교사 양성기관으로써 책무성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교육과정 보완이 시급하며 초등학교 교사의 한글 기초 문해에 대한 시급한 전문성 신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2009 개정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중점에는 기초 국어가 부족한 학생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편성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한글 기초가 현저하게 부진한 학생을 위해 실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고 71.8%는 운영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가운데 28.2%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의원은 “한글 읽기, 쓰기 교육은 초등교육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초‧기본교육이지만 어느덧 가정과 개인의 책임으로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라며 “한글 읽기, 쓰기가 어려운 학생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이 아이들에 대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교육당국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도시 지역과 농산어촌의 지역 그리고 급속히 증가되는 다문화 학생을 포함하여 한글 읽기, 쓰기가 어려운 학생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초등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한글 문해교육 과정 제대로 배워 읽기‧쓰기 부진 학생 지도를 위한 전문성을 기르도록 전체 교육대학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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