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0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리 총리는 이날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청사진을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개월 각종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련의 조치들이 실효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고 파동이 있지만 형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 총리는 서비스업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60%에 달하는 등 경제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으면서 새로운 경제성장점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대다수 중국 경제인사들은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좋고 경제가 적절한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고용과 물가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지표의 변동성을 보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하고 확고한 신뢰를 당부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도 "향후 20년간 중국 경제성장은 8% 성장률을 이어갈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며 "다만 이는 내·외부적 환경요소가 결합할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과잉생산, 투자감소, 전통산업의 구조조정 등 중국 내부적 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글로벌 경제환경 요소도 함께 고려해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학 경제관리학원 교수도 포럼에서 “중국경제에 엄청난 자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경제 구조조정 속에서 ‘침을 놓듯 핵심만 자극하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고정자산투자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점차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투자가 점차 살아나면서 실물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