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상남자 임형주, 과거 '천개의 바람이 되어'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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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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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복면가왕' 영상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MBC 예능 복면가왕 '상남자 터프가이'의 정체가 팝페라 가수 임형주로 밝혀졌다. 과거 그가 부른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임형주는 지난 1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출연해 윤덕심의 '사의 찬미'를 열창했지만 12대 가왕이 된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에게 패했다.

임형주는 얼굴이 공개된 뒤 "애초 가왕이 되는 목표를 갖고 나오지는 않았다"며 "행복한 추억, 뜻깊은 추억 만들려 나왔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1년 전 세월호 참사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1932년 미국 볼티모어의 주부 메리 프라이가 지은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에서 유래됐다. 프라이는 모친을 잃고 상심해 있던 이웃을 위로해 주기 위해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의 시를 썼다.

이 시는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테러로 목숨을 잃은 24살의 영국군 병사 스티븐 커밍스의 일화로 유명해졌다. 스티븐은 생전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며 부모에게 편지 한통을 남겨두었고 그의 사후 개봉된 편지엔 이 시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스티븐의 아버지는 스티븐의 장례식 날 아들이 남긴 편지와 시를 낭독했고 그 장면을 영국 BBC가 방송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는 존 웨인이 낭독했고, 여배우 메릴린 먼로의 25주기, 미국 9.11테러 1주기에도 낭독되며 더욱더 유명해졌다. 이 후 일본 작곡가 아라이만이 멜로디를 붙여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노래로 완성됐다.

임형주는 이 노래를 우리말로 번안해 2009년 자신의 미니앨범 'My Hero'에 수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희생자의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리마스터링(Remastering)한 버전을 내놨다. 이 추모곡은 당시 국내 7개 대표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임형주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서울시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음원 수익금 전액인 5700만원을 기부했다.

한편, 임형주는 오는 10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2015 임형주 콘서트-L.O.V.E.'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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