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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달라진 모습 보여줄 것" 재신임 투표 철회…통합 리더십 다시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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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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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신임 승부수'를 거둬들였다. 

지난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결의한 재신임 투표 철회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문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문재인 리더십'이 회복되고 당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이제 공은 재신임 정국'에서 비주류를 포용하지 못하는 등 리더십 부실을 여과 없이 드러낸 문 대표에게 넘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문 대표는 21일 김성수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발표문에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결의를 존중한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과 국회의원, 당 원로, 혁신위원회까지 함께 나서서 애써주시고 총의를 모아주셨다"며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두의 충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마음은 더 비우고 책임은 더 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며 "진통 끝에 총의가 모아진 만큼 당 구성원 모두가 같이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내 문제로 국민과 지지자들께 걱정을 끼쳤다.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문 대표는 연석회의가 안철수·박지원·박영선·문병호 의원 등 비주류 측의 대거 불참 속에 진행돼 이들이 회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투표 강행시 당 분란이 더 커질 것을 염려해 일단 봉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당내 급한 불은 껐지만, '반쪽 결의'로 이뤄진 '임시 봉합'인 만큼 당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문 대표의 재신임 철회 선언 직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일방적으로 재신임을 추진했다 철회한 것이라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대표 흔들기를 하지 말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 총선 승리를 위해 고언한 것이지 대표 흔들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을 쇠고 국정감사가 끝난 뒤 토론회도 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제안과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문 대표의 '실천'을 지켜보며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비주류가 집단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국면에서 비주류 세력이 결집력도 약하고 여론을 움직일 추동력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문재인 체제'가 안정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문 대표가 리더십으로 이룬 게 아니라 비주류의 부실함으로 얻은 성과다. 또 호남의 원심력 문제도 근본적으로 변한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앞으로 문 대표가 호남과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통합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느냐와 그에 따른 성과 획득 여부에 따라 분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비주류의 공세가 수그러들 수는 있지만, 문 대표가 향후 추진할 '혁신'과 '통합' 행보의 성과가 미진할 경우 추가적으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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