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권 가뭄 극심… '보령댐 도수로' 내년 2월까지 신설

보령댐 도수로 위치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는 하루 11만5000톤의 금강물을 보령댐에 공급하는 '보령댐 도수로'를 내년 2월까지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2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는 충남 서부권의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보령댐 도수로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보령댐 유역의 장기가뭄에 대비해 내년 홍수기까지 보령댐의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보령댐 도수로는 하루 11만5000톤의 금강 백제보 하류 취수를 보령댐 상류로 공급하게 된다. 국토부는 오는 11월부터 관로 21㎞, 취수장 1개소, 가압장 1개소 등의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625억원 규모다.

정부는 또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부처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물관리 협의회'를 설치·운영하고, 가뭄 예·경보 시행 등을 위한 수자원정보센터 구축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보령댐 유역의 누적 강우량은 예년의 53%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8월 이후는 예년의 7% 수준으로 준공 이후 최악의 강우 부족을 겪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는 보령댐 유역의 가뭄에 따른 저수량 부족에 대비해 지난달 5일부터 선제적으로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감축, 댐 저수량 비축을 진행해왔다.

이달부터는 인근 용담댐 및 대청댐에서 보령댐 생공용수 공급량 중 하루 2만톤을 대체 공급하는 동시에 보령시 등 지자체와 자발적 절수운동을 전개하는 등 보령댐 용수비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례없는 강우 부족이 계속되면서 현재 보령댐 저수량은 예년의 39%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용담댐과 대청댐의 대체 공급 물량을 하루 2만6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8개 시·군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례 없는 보령댐 유역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비상 용수공급대책에 더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며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씩만 물 절약에 힘을 모아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