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최고의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0-01 11: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랜드로버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레인지로버는 1970년 탄생해 45년 동안 기술적인 혁신을 이끌며 정상의 SUV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차는 레인지로버 4.4 SDV8 모델이다. 정숙성을 앞세운 V8 5.0ℓ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과 달리, 경제성을 강조한 V8 4.4ℓ 디젤 엔진을 얹은 게 특징이다.

레인지로버의 차체 길이는 4999㎜,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2922㎜로 대형세단 수준의 크기를 지녔다. 차체에 오르면 호화로운 소재의 인테리어에 감탄하게 된다. 18개의 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운전석은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돼 있다. 메모리 기능, 히팅, 쿨링 기능까지 빠짐없이 갖췄다. 다른 차에서 거의 찾기 힘든 뒷좌석 요추 받침 조절장치도 돋보인다.

[사진=랜드로버 제공]


디젤 모델이지만 시동과 공회전 때 놀랍도록 조용하다. 귀를 쫑긋 세워야 알아차릴 정도로 진동과 소음이 억제돼 있다. 이 조용함은 속도가 올라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보닛을 열어보면 디젤 엔진임을 대번에 알 수 있는데도 이렇게 조용하다는 건 방음처리가 그만큼 잘 됐다는 얘기다. 앞 유리뿐 아니라 옆 유리에도 소음 차단 2중 접합 유리를 적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덩치가 워낙 큰 차지만 339마력의 강력한 엔진은 차를 여유있게 이끈다. 공식 제원에 나온 0→100㎞/h 가속시간은 6.9초로 여느 가솔린차에 못지않다. 실제로 출발부터 중저속, 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이 차의 가속력은 막힘이 없다. 21인치 휠과 듬직한 타이어가 받쳐주는 주행안정감도 일품. 다만 스포츠, 컴포트 등으로 승차감을 세분화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은 이 차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일반노면, 풀/자갈/눈, 진흙, 모래, 암벽 등의 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고, 자동모드를 선택하면 차가 알아서 구동력을 조절해준다. 특히 레인지로버에 장착된 시스템은 원형 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어 버튼식보다 조작이 더 편하다.

[사진=랜드로버 제공]


이 차의 공식 연비는 도심 8.2㎞/ℓ, 고속도로 11.5㎞/ℓ인데,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11.0㎞/ℓ가 나왔다. 대형 SUV치고는 꽤 좋은 연비다. 5.0 가솔린 모델의 경우 도심 5.2㎞/ℓ, 고속도로 8.3㎞/ℓ로 디젤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레인지로버 4.4 디젤의 가격은 1억7070만원이고, 가장 비싼 버전인 5.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억6240만원이다. 포르쉐 카이엔이나 BMW X6보다 한 급 위의 성능과 장비를 갖춰 마땅한 경쟁차종을 찾기도 어렵다. 벤틀리 벤테이가의 등장으로 다소 긴장할 법하지만 랜드로버는 여유가 있다. 지향하는 고객층이 다르고, 무엇보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든든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