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75개국 304편 작품으로 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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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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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과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가수 조수미가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부산) 김은하 기자 =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스무 번째 생일잔치를 치르고 성년으로 거듭났다. 오는 10일까지 전 세계 75개국에서 온 304편의 영화가 해운대 메가박스,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남포동 부산극장 등 6개 극장 41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20돌의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막 공연 첫 무대로 20세 성년을 맞이한 세자와 빈의 가례를 형상화한 '화혼지무'(華婚之舞)가 펼쳐졌다. 이어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과 함께 신가곡 '아리아리랑'을 선보였다. 사회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맡았다. 
 

[사진=영화 '주바안' 포스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 '주바안'이다. 1분 31초만에 매진을 기록한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가는 젊은이의 초상을 담았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최신작 '산이 울다'이다.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멜로드라마를 사실주의적인 연출로 풀어냈다. 2분53초 만에 티켓이 동났다.

아시아 영화가 세계로 나가는 플랫폼 역할을 해 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에는 32개국 5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감독 메이블 청과 실비아 창의 신작이 포함됐고, 내로라할 영화 명장들 외에도 젊고 도전적인 신예 감독의 독립영화가 대거 포진됐다.

거장의 신작을 다루는 갈라프레젠테이션에는 세계 유수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부산영화에의 위상을 증명한다. 세계 영화계가 8년을 기다린 허우샤오시엔(대만) 감독의 신작 '자객 섭은낭', 자크 드레 감독의 고전 '수영장'(1968)을 리메이크 한 '비거 스플래쉬'도 만날수 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연출에 틸다 스윈튼이 주연이다.

1960년대 숨은 걸작을 다루는 <한국영화 회고전>, 야외상영의 낭만과 대중적 라인업으로 사랑받는 <오픈 시네마>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다.

20회를 기념하며 특별 기획된 프로그램도 있는데, 아시아 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적 시작으로 조망하는 <아시아 영화 100>, 전통적 영화 강국인 프랑스의 작품을 살펴보는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가 그것이다.

영화제 동안 소피 마르소, 셀린 살렛,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 배우와 지아장커, 사와세 나오미, 어유샤오시엔 등 영화 명장이 부산을 찾는다. 각각 영화 '베테랑'과 '암살'로 천만 관객 클럽에 가입한 유아인과 이정재, '영원한 칸의 여신' 전도연은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로 관객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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