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5일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와 관련해 "이제는 역사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가 됐다"며 "그 첫걸음이 바로 한국사 교과서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념논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우리 아이들의 균형잡힌 역사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촉구했다.
그는 "그간 다양성, 자율성, 창의성 추구라는 검정제의 취지는 퇴색된 지 오래"라며 "특히 시중의 고교 한국사 참고서를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참고서에서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과 선군정치, 사회주의 강성 대국론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 사례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김 대표는 "이것을 바꾸자고 하는데 우리나라 역사 학자들의 90%가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우리 역사학계에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학자가 운동권 학술전사임을 자처하고 역사논쟁을 서명운동과 시위로 해결하는 풍조는 학문으로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어느 원로 학자의 말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초등학교 보통교육은 대한민국 헌법에 부합하는 교육을 시켜야한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교육시키는 것인데 대한민국 보통교과서 핵심적 내용이 이렇게 잘못돼 있다"고 동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역사 교과서를 개선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역사교과서 왜곡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역사교육의 목적은 과거로부터의 성찰 뿐 아니라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애국심을 길러주고 올바른 국가 정통성과 민족의식을 확립해서 대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면서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할 역사 교육이 국민적 갈등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 모순이고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역사 교과서가 올바른 방향을 정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치권과 정부, 학계, 국민들이 애국심과 화합의 자세로 교과서 개선 마련에 지혜와 뜻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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