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결혼 상담 문의 폭증... 무작정 종용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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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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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명절 이후 결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듀오에 따르면 연말과 명절 전후 기간에 결혼에 대해 상담 문의 건수가 평소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가족의 결혼성화에 피하고 싶은 싱글남녀, 미혼의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5년 기준, 올해 2월 설날이후 3월의 가입자는 전월대비 50.2% 증가했다. 지난해 가입자 비율도 명절을 기점으로 회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추석에도 비슷했다.

김승호 듀오 팀장은 “과거 조사를 보면 미혼의 상당수는 결혼 성화 및 부모 잔소리 등을 이유로 가족이 모이는 명절까지 부담스러워 한다다”며 “특히 싱글의 경우 전통적인 명절 문화에 따르기보다 연휴를 개인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다”고 말했다.

유장선 살랑 대표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가입률 추이를 보면 설, 추석 등 민족 대 명절 전후가 되면 높아진다”며 “추석 이후는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결혼목표를 정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과 구직자 1786명을 대상으로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사귀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28.3%)를 1위로 꼽았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구직자(774명)들이 선택한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결혼은 언제 하려고?’가 9.2%로 2위에, ‘네가 몇 살이지?(8.8%)’가 3위에 올랐다. 1위는 ‘아직도 취업 못했니?(17.1%)’였다. 취업이 조급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 불안함을 느끼는 구직자들에게 취업을 재촉하는 듯한 말도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3포, 5포 세대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나이나 결혼 등을 묻는 말을 꺼려하고 있었다.

또 요즘 추세가 경제적인 이유 혹은 싱글의 삶을 즐기고자 하는 생각에 결혼을 늦추는 경우가 많지만, 무작정 결혼을 종용하는 듯 한 주위의 발언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연도 결혼 적령기의 미혼남녀 562명(남 274명, 여 288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명절 때 결혼에 대한 일가친척의 질문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가?’에 대해 물은 결과, 무려 71.5%에 달하는 이들이 ‘그렇다’고 답해 결혼 적령기의 미혼남녀들이 결혼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22.1%는 아예 ‘추석 연휴 기간 친척을 만나지 않겠다’고 답해 결혼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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