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바꾸라" 구본무 LG 회장의 선택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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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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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비록' 통한 리더십 함양 및 후지필름 사례통한 기업 변화도 공구

구본무 LG그룹 회장[LG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그룹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정확한 현실 인식을 통해 그룹 안팎으로 닥친 위기에 대처하고 조직은 물론 사업 방식도 재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구 회장은 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0월 임원세미나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더욱 커지고,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경영 환경이 급속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그룹의 최근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수준에도 못 미칠수 있다는 평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분기 2억여원의 이익을 냈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역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6분기 만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기존의 틀을 깨뜨릴 것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사업 방식과 R&D,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그리고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어려운 가운데 성장의 기회는 분명이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기회를 잡고, 한번 잡은 기회는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 회장과 경영진들은 한명기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징비록(懲毖錄)에서 배우는 리더십'도 경청했다.

한 교수는 "‘과거를 반성하여 미래를 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징비록의 역사적 교훈을 소개하며, 기업 경영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을 얻고자 한다면 우선 과거에 대한 철저한 통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는 환경 변화는 물론, 자신 및 경쟁자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객관적 평가를 출발점으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날 임원세미나에서는 후지필름이 2000년대 초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사업 재편에 성공한 사례도 공유됐다.

후지필름은 기술 컨버전스 트렌드를 예견하고 회사가 보유한 화학, 광학, 전자/기계 등 원천기술을 한데 모아 융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영상장비 등 신제품을 개발했고, LCD용 광학필름 등 새로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LG 관계자는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확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 시사점을 얻는 차원에서 징비록 강연과 후지필름 사례가 소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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