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정유정 작가는 운동장, 공터, 강가 등 우리의 일상 속 풍경을 희미하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려냈다.
색이 바랜 흐릿한 과거의 기억처럼 부드러운 색감으로 재탄생한 공간들은 보는 이를 향수에 젖게 한다.
모호한 경계와 일그러진 형체, 아무도 없는 공간들은 자칫 불안하거나 음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 작가의 작품은 그 황량함과 어둠을 극복하고 '비어있음'의 미학을 보여준다.
주성열 미술비평가는 이를 두고 "명료하지도 않고 무표정의 무덤덤한 풍경이지만 세계에 대한 원초적인 감각의 진면목"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정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현실의 두려움과 압박, 어둠을 넘어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정 작가의 개인전 '아스라이'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도스(DOS)에서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02-737-4678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