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방한중인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무, 경제·통상, 과학기술, 국제무대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와 평화 통일, 한·유럽연합(EU)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평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올해 특히 한반도 분단 70년,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방한해 주셔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도라산역과 DMZ도 방문하시고, 탈북민도 만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방한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 뿐 아니라 경제, 과학기술,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독일은 이날 양국 정상 회담을 계기로 자동차 IT와 스마트공장 분야 등으로 산업기술 실질협력 고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 MOU는 KETI가 강점을 보유한 자동차 IT, 사물인터넷(IoT), 부품 센서 등 기술을 BMW와 교류·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양국은 독일이 추진 중인 '인더스트리 4.0'과 우리나라의 '제조업 혁신 3.0'이 제조업 스마트화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스마트공장 확산 관련 규범정립, 표준화 협력 등 실질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의 관련 부처·기관 사이의 협력채널 확대를 통해 독일이 장점을 갖고 있는 설비제어 기술과 한국의 ICT를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등을 활용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양 정상은 내년 2월 중 판교에 SAP의 디자인씽킹 혁신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 9월 방한한 하쏘 플래트너 SAP 창립자 겸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220억원을 투자해 판교에 디자인씽킹 혁신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는 아울러 박 대통령과 가우크 대통령이 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각각 '균형적 교역 증대'와 '호혜적 투자 확대'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은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289억 달러로 2009년 211억 달러보다 36.9%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對) 독일 무역수지 적자는 갈수록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이번 가우크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개최되는 한독 비즈니스포럼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해 양국 기업이 상대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와 우리나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해 이날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100여개 기업 대표가 참가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13일 열리는 1대1 비즈니스상담회에는 IoT기반 무전기 소프트웨어, 스마트 LED 전구, 스마트충전기 어댑터 업체 등 양국에서 총 5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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