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는 “그동안 묵은 갈등이 곪아터진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향후 있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세종시와 시의회,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임 의장은 최근 세종축제 의전과 관련해 불쾌한 감정을 누르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 의장은 14일 개최예정인 임시회에 불참하는 것을 의회에 통보했고, 윤형권 부의장이 의장대행으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 의장은 당분간 의정활동을 일절 중단할 것을 측근에게 내비쳤다.
실제로 윤 부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서실장으로부터 임 의장의 불참 통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집행부가 의도적으로 임 의장의 축하메시지 영상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의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부터 열린 제3회 세종축제에서 비롯됐다.
이날 축제는 이춘희 시장의 축제행사 선언에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해찬 의원, 최교진 세종교육감 등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으로 전달됐다.
그러나 임 의장은 당초 이 영상 메시지에서 배제된 것을 보고받았고, 시의회 의장의 권위를 무시한 처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집행부에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 같은 의회의 추궁이 일자 행사 관계자는 전의에서 행사하고 있는 ‘왕의 물’ 행사장에 임 의장을 불러 현장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축하 메시지 영상으로 대신했다.
이 영상과 관련해 의회 관계자는 “황 국무총리와 이 의원, 최 교육감 등의 영상 메시지는 품격과 의전을 갖춘 모양새인 데 비해 임 의장의 영상 메시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 한 의원은 “축하 동영상 메시지에 유독 시의회 의장을 배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결례를 한 것이다. 의도적으로 임 의장을 배제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따지겠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시장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담지 않았으며 간략한 축하 메시지를 위해 생략했다는 해명과 함께 뒤늦게 임 의장의 축사가 빠진 것을 알고 인터뷰로 대신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해명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어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정가는 “이 시장과 임 의장 간 평소 곪았던 감정이 결국 의전을 계기로 터진 것”이라며 “양측의 정면충돌로 이어질 경우 파열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