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그레션’ 악마는 늘 또 다른 희생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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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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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수키픽처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악마는 늘 또 다른 희생자를 찾는다. 악마는 늘, 누군가의 내면에 깃들어 있다. 영화 ‘리그레션’(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수입 수키픽처스·배급 BoXoo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1990년 10월 미국 미네소타. 악마 숭배 의식으로 도시 전체가 공포에 질려있는 가운데, 한 소녀 안젤라 그레이(엠마 왓슨 분)가 아버지 존 그레이(다비드 덴칙 분)을 성추행으로 고발한다. 피의자로 붙잡힌 아버지 존 그레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담당 형사 브루스 케너(에단 호크 분)는 이 사건에 사탄 숭배가 관련됐음을 알게 된다. 수사를 진행할수록 그는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지고, 마을 모두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그레션’은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악마 숭배 의식과 학대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SRA란 악마숭배자들이 ‘검은 미사’라 불리는 비밀 의식을 통해 어린아이들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학대를 자행한 사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규모로 퍼져나간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이 미스터리하면서도 기괴한 사건에 주목, 섬뜩한 스릴러로 재탄생 시켰다. 특히 런닝타임 106분간 펼쳐지는 진실과 거짓, 의심과 불안으로 하여금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은 영화의 백미. ‘디 아더스’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활용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결말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 ‘해리포터’ 시리즈의 엠마 왓슨과 ‘비포’ 시리즈의 에단 호크는 ‘리그레션’을 통해 각 캐릭터의 치열한 심리와 내면에 깃든 두려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성인연기에 도전한 엠마 왓슨은 ‘디 아더스’의 니콜 키드먼에 비견되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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