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첫날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박성현.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자와 미국LPGA투어 장타자가 거리 경쟁을 한다면 누가 더 멀리 날릴까?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길이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 날 그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박성현은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256.7야드로 KLPGA투어에서 이 부문 1위다. 톰슨은 올해 드라이빙 거리 평균 267.8야드로 미LPGA투어에서 이 부문 랭킹 4위, 미셸 위는 256야드로 이 부문 29위다.
이날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은 들쭉날쭉한 편이이서 제외하고 박성현과 톰슨을 비교했다.
6번홀(파4)에서는 톰슨이 5야드 가량 앞섰다. 7번홀(파5)에서는 박성현이 10야드 정도 멀리 보내 맨 나중에 세컨드샷을 했다. 두 선수의 거리 우열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했다.
그런데도 통계상 박성현이 10야드 정도 뒤지는 것은 거리 측정시 발생하는 편차나, 측정 방법의 차이, 티샷용 클럽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요약건대 KLPGA투어의 최장타자는 미LPGA투어에 내놓아도 거리상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미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영(미래에셋)은 시즌 드라이빙 거리 261.0야드로 이 부문 10위에 올라있다. 한국선수 가운데 최장타 기록이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미LPGA투어의 간판 선수들과 동반라운드를 하면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 앞과 오른편이 워터해저드인 7번홀에서는 2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홀까지 거리는 약 15m이고 핀은 그린앞에서 6야드 지점에 꽂혀 여유가 없었다. 박성현은 그 벙커샷을 플롭샷처럼 띄워 홀옆 1.2m 지점에 멈추게 한 후 버디를 잡아 박수를 받았다. 장타력뿐 아니라 쇼트게임도 돋보인 순간이었다.
박성현은 오후 2시55분 현재 16번홀까지 버디만 9개 잡고 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4년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한 렉시 톰슨(왼쪽)과 미셸 위. 장타자인 두 선수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첫날 박성현과 동반라운드를 했는데 세 명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비슷했다. [사진=USG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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