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카페] 제랄드 젠타, 사상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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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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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디자이너 제랄트 젠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데마피게 로얄오크의 팔각형 케이스

아주경제 조성진 기자 = 제랄드 젠타(Gerald Genta)는 역사상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IWC의 엔지니어는 물론, 불가리의 대표작인 불가리 불가리 등에 이르는 시계 역사에 길이 빛날 명작들을 제작한 장본인이다.

제랄드 젠타가 불가리 회사로부터 시계 디자인을 의뢰받아 이탈리아의 멋과 뜨거운 감성을 절제된 표현으로 시계에 담았는데, 그것이 불가리의 불가리 불가리 모델이다. 이 작품은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로 유명한 불가리가 본격 시계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내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데에서도 그 의미는 깊다.

젠타의 탁월함은 특히 시계 외관을 조형하는 안목에서 두드러진다. 일반적인 시계가 원형 또는 사각형 디자인인 반면 젠타가 제작한 시계들은 팔각형이 많다. 8이란 숫자는 그에겐 시계 인생의 파트너와도 같다. 로얄오크나 노틸러스, 불가리 옥토 컬렉션 등 여러 명작들은 모두 8, 즉 팔각형 디자인이다.

젠타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오데마 피게 로얄오크는 팔각형 베젤을 스크류로 고정시켜 팔각형 케이스와 특별한 조화를 시도했다. 당시로선 그 어떤 디자이너도 생각할 수 없는 ‘의표를 찌르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더욱이 시계케이스가 원형이나 사각형이 아니라 그보다 면을 많게 설계한다는 것은 까다로운 세공기술을 요한다. 따라서 팔각형 케이스는 정밀한 시계 세공술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예다. 부드러운 촉감이지만 엣지있는 피니시 또한 젠타 디자인의 매력이다.

말년의 제랄드 젠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브랜드를 설립해 기술력의 끝을 보여주는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경영악화와 건강 이상 등으로 결국 회사를 불가리에 넘겼다. 하지만 불가리를 통해 자신의 독창적인 시계 예술 디자인의 세계를 쉼없이 구현했다. 시계를 위해 태어난, 시계만을 위한, 진정한 정력가이자 파이오니아였던 것이다.

제랄드 젠타의 슬로건은 ‘살아있는 전설(The living legend)’이다. 이 말대로 그는 여전히 시계 역사상 불변하는 전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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