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미국)이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을 제치고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톰슨은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길이6364야드)에서 열린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3타(68·67·69·69)를 기록, 박성현(넵스)과 청야니(대만)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차지했다.
톰슨은 3라운드까지 선두 박성현과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고보경)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였으나 최종일 박성현과 리디아 고가 스코어를 크게 줄이지 못한 틈을 타 3언더파(버디4 보기1)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메이어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6승째다.
이날 10언더파 62타를 친 양희영은 리디아 고, 제리나 필러(미국)와 함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4위를 차지했다.
톰슨은 미L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268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다. 상위권에 오른 박성현 청야니 양희영 필러도 볼을 멀리 친다. 톰슨은 장타자들의 우승대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며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세계랭킹 4위로 발돋움했다.
첫날 62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선데 이어 셋째날 공동 선두로 복귀하며 미LPGA투어 첫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 박성현은 이날 이글 1개를 잡았으나 버디는 1개로 가뭄에 콩나듯했고 보기 2개를 적어내 간발의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양희영은 이날 10∼18번홀을 모두 버디로 채우며 첫날 박성현이 작성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9개홀 연속 버디는 미LPGA투어 최다홀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이다.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 리디아 고는 전반 한때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조윤지(하이원리조트)가 최고성적을 냈다. 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최운정 이미향(이상 볼빅) 이미림(NH투자증권) 등과 함께 9위에 올랐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김세영(미래에셋) 전인지(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15위, 2009년과 2010년 이 대회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은 7언더파 281타로 유소연 고진영(넵스)과 함께 21위, 김효주(롯데)는 6언더파 282타로 이민지(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25위를 차지했다.
미LPGA투어 ‘아시안 스윙’ 3차전은 대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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