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4일 강원도의회 질의에 참석했다 쓰러져 음주·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강원도의회의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시성 도의장은 지난 16일 도의회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한 최 지사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며 관계자 문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장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하며 강원도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 의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왜곡해 음주를 과로로 포장한 최 지사의 사과에는 진실성이 없다”며, 지사를 측근에서 보필하지 못한 관계자 문책과 관련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어 정치적 공방이 아니냐는 일부 얘기에 대해 “여야 소속정당을 떠나 의원총회를 통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일축하며 "강원도의 명운이 달려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동서고속철도 등 각종 현안사업과 관련한 중차대한 시기에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문순 지사는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이번 주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 일정을 시작으로 전국체전과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동북아지사성장회의 등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달 말까지의 최 지사 일정을 살펴보면, 춘천과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 속초, 양양을 오가며 상임위와 예결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국비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21일부터 25일까지는 속초에서 열리는 GTI박람회와 동북아지사성장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주말인 24~25일 양일간 휴일도 잊고 속초에 상주해 바쁜 일정을 처리하게 된다.
또,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는 중국 쓰촨성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주말도 없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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