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박소영 인하대학교 교수의 15번째 개인전 '하얀 달, 푸른 별'이 내달 21일까지 대구 중구 갤러리 분도에서 열린다.
작가는 작은 이파리 모양의 단자를 무수하게 이어 커다란 덩어리를 완성한다. 못쓰게 돼 버려진 물건들을 본래의 기능과 상관없는 또 다른 무언가로 재탄생시키는 일이 작업의 핵심이다.
입체로 완성된 작업은 대부분 특정한 대상을 묘사하는 조각이 되는데 이는 작가가 매 순간 품은 생각을 하나의 상징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식물 이파리 모양의 단자들은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며 사물의 변형된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주제를 담은 연작으로 구성된다. '하얀 달'에선 태양광으로 인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비치는 낮에 뜬 달을 그린다. 작가는 타원형의 안테나 형상을 통해 그 달을 표현하고자 한다.
'만세'는 작가의 감정을 단순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두 팔을 들고 만세를 외치는 형상은 작가가 지고 있는 삶의 짐으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자화상의 모습이다.
바람개비 형상의 '바람'은 꽃 바람, 칼바람, 작은 바람 등 작가가 주관적으로 붙여놓은 각각의 바람을 의미한다.
'푸른 별'은 우주의 별 자체가 생명력을 존재처럼 작동하며 가장 뜨거운 별이 푸른색을 띤다는 사실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별이 된다는 전래의 믿음을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053-426-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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