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이산상봉 첫날 눈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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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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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쪽 김복락 할아버지가 북쪽 누나 김전순을 만나고 있다. [사진=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공동취재단 ·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첫 단체상봉 일정이 눈물 바다를 만들며 마무리됐다.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북한 시간 5시) 종료됐다.

상봉 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재회에 벅찬 감격을 눈물로 대신했다.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가운데 60여년만의 인사를 나눈 가족들은 지난 세월의 삶과 서로의 건강을 묻거나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과거에 함께 나눈 기억을 더듬는 모습이었다.


북측 상봉단의 고령자 채훈식·리흥종·정규현 할아버지(이상 88세)와 남측 상봉단의 고령자 김남규(96) 할아버지·권오희(97) 할머니도 가족을 만나 조금이나마 이산의 한을 풀었다.

북측 손권근(83) 할아버지와 아들 종운(67)씨를 비롯해 1차 상봉단에 포함된 5가족의 부모와 자녀 상봉도 예정대로 성사됐다.

북측 김형환(83)씨의 남측 여동생 김순탁(77) 할머니와 염진봉(84)씨의 여동생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해 한때 우려가 있었지만 상봉은 무사히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37분께 버스 16대에 나눠 타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오전 9시30분 남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뒤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고, 11시1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CIQ에 도착했다. 이후 1시30분 금강산 호텔에 도착해 감격의 상봉 순간을 기다려왔다.

상봉단은 이번 '단체상봉'에 이어 이날 저녁 남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눈다.

상봉 두번째 날인 21일에는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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