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요리하는 트럭, 달린다'… 서울시 도시공원 첫 푸드트럭 25일 선보여

[서울시 도시공원 1호 푸드트럭]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희망을 요리하는 트럭, 달린다.'

서울시 도시공원 최초 푸드트럭이 오는 25일 영업을 시작한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최근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의 푸드트럭 영업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추첨으로 취업애로 청년이 영업권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낙찰자로 결정된 김인순씨(28)는 관광전문학사로 호텔조리를 전공한 요리사다. 동업을 하는 사촌형 김민순씨(31)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국제 디자인대회의 수상 경력을 지닌 인재다.

두 사람은 앞서 직장을 그만둔 후 푸드트럭에 관심을 가졌고, 각각 전공을 살려 디자인 및 요리를 나눠 맡아 길거리에서 고객과 만났다. 하지만 불법인 탓에 민원신고와 단속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고, 그때 공모를 거쳐 합법적인 영업을 준비 중이다.

푸드트럭은 공원 내 몬드리안 정원과 문화데크광장 사이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리분수를 감상하면서 탁트인 호수가 보인다. 인근 문화테크 광장은 휴식과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고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이뤄진다.

상호명은 '한 평의 꿈 스위트 츄러스'로 지었다. 영업공간인 한 평이 주는 꿈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고,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웠던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 진정한 꿈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해 작명했다고 한다.

판매품목은 커피(2500원), 츄러스(2000~3000원) 등이 주 메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도 제공할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향후 1년간 영업 뒤 서울시와 협의해 변경할 수 있다. 영업시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안해칠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취업애로 청년이 어렵게 시작하는 푸드트럭 영업이 잘 운영돼 소중한 꿈을 이루고, 사회에 공헌하는 청년 사업가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0월 개정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에 따라 도시공원 내 푸드트럭을 이용한 영업행위가 가능해졌다. 청년 및 취약계층이 푸드트럭 영업을 원할 때 수의계약으로 공원 사용허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