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일본 코마츠세이렌과 손잡아… 염색·원단 세계 최고 기술 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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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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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코마츠세이렌 본사에서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이해운 대표이사(왼쪽)와 코마츠세이렌의 이케다 테츠오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서에 서명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코오롱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코오롱패션머티리얼(코오롱FM)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염색가공 기술로 각광받는 일본 합성섬유기업 코마츠세이렌과 손잡고 글로벌 원단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FM은 21일 일본 노미(能美)시 코마츠세이렌 본사에서 이해운 코오롱FM 대표이사와 이케다 테츠오 코마츠세이렌 대표이사가 양사 기술협력 및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18년 합작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공동사업 규모를 5000만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코마츠세이렌은 양파껍질을 활용한 합성섬유의 천연 염색가공 등 독보적 염색 기술을 보유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기업이다. 이 업체는 현재 일본 합성섬유 원단 생산량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유럽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중동지역 전통의상 원단의 70%를 공급하는 등 캐주얼 의류 원단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코오롱FM은 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섬유소재 전문기업이다. 미국 최대 아웃도어 브랜드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약은 아웃도어와 캐주얼 의류업계가 융합되는 글로벌 의류업계 트렌드가 배경이 됐다. 최근 의류시장에선 아웃도어용 원단의 경우 색감이나 촉감이, 캐주얼용 원단은 투습방수성 등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코오롱FM의 아웃도어 원단’과 ‘코마츠의 캐주얼 원단’의 기술적 장점을 살린 공동제품을 만들어 시장 변화를 함께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자 보유 중인 관련설비 등 기술자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영업 면에서도 양사는 시너지가 가능하다. 코오롱FM은 그동안 아웃도어 의류가 강세인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을 다져 왔으며 코마츠세이렌은 명품 등 캐주얼 의류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 삼아 두 기업의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서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오롱FM은 코마츠세이렌의 중국 쑤저우 공장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중국 사업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의 협약은 앞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의 대표 원단업체가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가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워 세계 합성섬유 시장을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양사의 공동 대응이 한일 양국 섬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해운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각기 다른 강점으로 원사 및 원단시장에서 경쟁해온 양사가 기술, 마케팅,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간 실질적 도움을 주며 ‘윈-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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