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대한민국예술원이 22일 "예술원 회원인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6일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며 후속 행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경자 화백(91세)의 사망 소식은 딸 이 씨가 지난 8월20일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 수장고를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해졌다. 서울시립미술관에는 지난 1998년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한 93점의 작품이 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천 화백은 2003년 미국 뉴욕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이 씨의 집에 머물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부와의 만남을 끊고 두문불출해 천 화백의 생사를 두고 미술계 안팎에 소문이 무성한 상태였다.
앞서 예술원은 작년 2월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예술원에서 지급하던 수당을 잠정 중단했고 천 화백의 딸 이 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 씨는 이를 두고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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