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식품 선진국들은 이미 식품클러스터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창출, 수출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세계 식품시장 진출을 위해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실장은 "세계 식품시장은 2020년 7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동북아 식품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억 인구를 가진 동북아 시장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위치하고 있다는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전세계 52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며 "한·중 FTA를 거대 수출시장 개척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식품산업을 이끌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투자현황, 공정률 등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현황은?
"내년이면 완공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산업단지 조성과 투자유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능성평가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식품벤처센터(임대형공장) 등 기업지원시설 등 산업단지는 약 22%,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53%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말이면 국내외 식품기업의 본격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국내외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박람회 홍보관 운영, 개별기업 방문, 관심기업 CEO의 사이트투어 등을 통해 10월 현재 113개(국내 61, 해외 52)기업과 투자 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하림, 조은건강, 원광제약, 에이젯시스템, BTC 등 5개 기업과는 분양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웰스프링·햄튼 그레인즈. 중국 위해자광생물과기개발·차오마마, 케냐 골드락인터내셔날, 체코 프라하의 골드 등 6개 기업은 투자신고를 한 상태다.
국내기업의 경우 R&D 역량 강화와 동북아 식품시장 등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능성평가, 품질안전, 패키징 등 기업지원시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기업들도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단순한 식품산업단지가 아니라 식품기업에게 필요한 핵심 분야에 대한 지원시설과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R&D분야에서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유리한 여건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분양을 체결했거나 체결할 예정인 기업들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연구개발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능성 식품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기업은 최근 동북아 식품시장을 공략하는 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수출전략거점기지로 삼고 투자를 한다. 유럽과 미주의 식품기업들은 한국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인다. 중국과 일본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안전한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중국·일본 식품기업들은 한국의 고품질 원료 농산물로 가공한 식품을 자국으로 수출하기 원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역수출하면 'Made in korea'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식품안전성 문제로 인해 일본 식품기업들도 한국을 식품생산의 적격지로 선정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신고를 마친 6개 기업들은 입주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중국 진출이 유리한 점과 혁신적인 R&D시스템 때문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기업의 입주 혜택은.
"기능성평가지원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등 3대 R&D센터와 파일럿플랜트 등 다양한 기업지원시설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산·학·연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한 공동프로젝트 및 교류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촉진을 위해 외국인투자지역 내 생산시설 부지는 해외 식품기업들에게 임대방식으로 제공되며, 다양한 세제 혜택 등이 있다.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 해외 투자기업은 투자조건에 따라 임대료의 75%~100%를 감면받고 50년 간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 법인·소득세 3년 간 100% 면제(이후 2년간 50%감면), 각종 지방세(취득·재산세) 15년 간 100% 면제 혜택, 투자보조금, 고용 및 교육훈련 보조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더 많은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은.
"기능성평가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식품벤처센터(임대형공장) 등 6대 기업지원시설과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내년 6월 말, 산업단지는 내년 말이면 조성이 완료된다.
더 많은 국내외 식품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의 경우, 선도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R&D, 수출·통관 등 농식품부 지원사업 홍보를 통해 전방위 투자유치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주관으로 1:1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유망기업 임원진 간담회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 식품관련 CEO 교육 과정 활용 투자 설명회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국내 중소 식품기업 유치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별 투자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해외의 경우 실제 투자가능성이 높은 중국·싱가포르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연태시 및 싱가포르를 방문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추진현황, 투자 인센티브 등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유망기업을 발굴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광동성 보건식품 항업협회 회원사 중 관심기업 5~8개사(10월), 청도시 상무국 및 산동성 투자관심기업 (11월), 북경 및 산동성 투자관심기업(12월) 등을 초대해 사이트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푸드엑스포(11월20~23일)에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내 식품산업에 주는 기대효과는?
"지역의 농산물 사용 확대 및 기능성식품 개발 등으로 농산물의 판로확대와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통한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농식품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식품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지역축제와 연계해 6차 산업화도 활성화될 것이다.
한국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는 매출 15조원, 수출 30억 달러, 일자리 2만2000개를 창출해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지원시설의 역할?
"식품산업단지 내에는 3대 R&D센터 등 6대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해 입주기업의 신제품 개발 등 기업의 생산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식품의 안전성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식품기능성평가센터, 식품패키징센터, 식품품질안전센터 등 기업지원시설에 581종의 연구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식품품질안전센터’는 KOLAS를 기준으로 이화학·미생물 및 신종유해물질에 대한 검사분석을 지원하고, 기호적 품질평가분석을 통해 식품의 품질관리를 과학화하는 등 이 분야를 특화할 계획이다. ‘식품기능성평가센터’는 동물 실험동을 구축하고 기능성 소재 개발, 시험관·동물실험을 통한 기능성(효능)평가 및 안전성(독성) 평가를 지원하는 등 식품기업이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쉽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품패키징센터’는 패키징 소재개발, 유통기한 설정, 유통·물류 안정성 시험 등을 지원한다. 이같은 R&D센터는 민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줄여준다. 고부가 신제품 개발도 가능케한다.
또 파일럿플랜트는 기능성·발효·첨단 식품분야 등에 선진국 수준의 장비와 기술, 인력을 갖추게 되며, 식품벤처센터(임대형공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전용 임대형 공장으로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벤처·창업기업을 입주대상으로 운영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R&D지원과 인력·수출 지원 등 10대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 컨트롤타워 및 전문 코디네이터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전주 농생명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의 R&D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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