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이 의학 전문잡지 랜시트 최신호에 실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의 평균 수명이 1990년에 비해 무려 8.5년이 더 늘어났다. 전염병이 사라지고 유아사망률이 낮아진 점이 평균 수명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개발된 도시와 낙후된 지역 간 평균 수명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長壽)의 혜택이 모든 중국인에게 돌아가는 건 아닌 셈이었다.
반면 톈진(天津)이나 베이징(北京)처럼 대도시 거주자들은 과거보다 오래 살고 조기 사망률도 낮았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2013년도 평균 수명이 남자 80.2세, 여자 85.2세였다. 세계에서 가장 평균 수명이 높은 프랑스(여 85.6세, 남 79세)나 일본(여 86.6세, 남 80.2세)과 비견할 수준이다.
연구팀은 지역별로 드러나는 수명 격차가 소득 격차처럼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우려하며 이러한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장이자 논문 주요 저자인 저우마이겅(周脉耕)은 “지역 별 보건 정책이 개선돼야 국가 전역 의료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전반 의료 시스템의 질이 높아져야 혜택을 받는 국민이 늘어나, 경제 성장 원동력인 인구가 안정적이고 균등하게 성장할 수 있다.
연구는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인용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의료보험제도 전국적인 수준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정책과 기금 운용을 논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 간 국내 의료시설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지나치게 붐비는 공공 병원, 의료비용 부담, 지방 의료진이 부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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