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남양유업이 아동 유기 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비 박스(Baby Box)' 후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비 박스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 유기되는 아동 수는 2011년 37명에서 지난해 225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기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도 없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베이비 박스가 아동 유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아기를 데리고 온 부모를 붙잡고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설득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8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사랑공동체와 '아기 생명 살리기 운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며, 아동 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또 아기를 맡기러 온 미혼모들에게 분유 등 육아용품을 지원하고 네일아트, 미용기술 등의 취업교육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자립을 통해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베이비박스를 찾은 부모들 가운데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리고 돌아가는 경우는 15~20% 정도이다. 남양유업은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아동 유기 문제의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기 생명살리기 운동' 캠페인과 성교육 등 아동 유기 예방활동을 주사랑공동체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아동 유기 문제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베이비박스가 필요없어 질때까지 유기 아동과 미혼모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주사랑공동체 목사는 "우리 소중한 생명들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힘든 결정을 해준 남양유업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원구 대표가 취임 당시 선포했던 ‘착한 경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특수분유 사업과 함께 매년 자선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희귀병 환아 돕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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